[스크랩] 관악산... 철탑능선에서 학바위능선으로 (2006. 7. 20 목)
철탑능선에서 학바위능선으로... 관악산
(철탑능선에서 바라보는 연주대와 연주암)
〔산행개요〕
- 산행일 : 2006. 7. 20(목) 흐림
- 산행자 : san001
- 산행요약
■ 코스 : 과천향교~철탑능선~헬기장(주능선)~학바위능선~우거지약수터~자주능선
~서울대공학관
■ 시간 : 산행시간 2시간53분, 총시간 3시간41분
■ 구간별
과천청사역~(11분)~과천향교~(34분)~철탑(3)~(17분)~426봉~(13분)~두꺼비바위~(12분)~헬기장(주능선)~(6분)~KBS송신소~(4분)~봉우리~(13분)~능선분기점~(7분)~국기봉~(14분)~갈림길~(19분)~우거지약수터~(8분)~제4야영장~(10분)~사거리갈림길~(5분)~서울대제2공학관(도로)
〔산행기〕
그칠 줄 모르게 퍼붓는 비가 어제를 고비로 소강상태를 보인다. 가히 물폭탄. 이렇게 짧은 시간동안 많은 비가 내리기는 기억 속에서는 처음인 듯하다. 머리 위에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비구름이 서쪽에서 동쪽으로만 흘러가는 게 아니라는 걸 요즘에서야 깨닫는다. 서쪽에서 북쪽 때론 남쪽에서 북쪽으로,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흐름이 나타날 때 기상이변이 있는 듯하다.
며칠 만에 하늘의 시계가 선명하다. 여전히 구름이 깔려있어도 가끔 뚫려있는 구멍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이 너무나 싱그럽다. 잘하면 하늘이 개일지 모른다는 조바심이 몰려온다. 벌써 산행을 하지 못한지 일주일. 폭우만 아니라면 산을 찾으려 했는데 얼마나 축복의 날인가.
과천향교 앞. 오늘은 과천향교에서 갈라지는 세 가지길 중 마지막 남은 철탑능선길을 올라간다. 세 가지 길이란
① 자하동천길을 거쳐 연주암으로 가는 길
② 입구에서 우측능선인 과천향교능선길을 거쳐 주능선상의 559봉으로 가는 길
③ 입구에서 좌측능선인 철탑능선을 거쳐 KBS송신소 옆의 헬기장으로 가는 길 등이다.
과천 관악산 입구에서 계곡 좌측으로 올라간다. 잘 정비된 계곡의 물줄기가 풍성하다. 다듬은 돌로 바닥을 깔아놓은 길 끝이 철탑능선으로 가는 들머리가 된다.
구세군양로원 철조망을 끼고 돌아가면 뚜렷한 산길을 만난다. 구세군사관학교에서 올라오는 길인 듯하다.
(과천청사역 10번 출구와 나와 과천향교로 가는 길, 오랫만에 파란 하늘속에 관악산이 보인다)
(과천 관악산입구, 계곡 좌측길이 철탑능선으로 가는 길이다)
(좌측길 끝부터 산길이 시작된다)
철조망이 끝나는 지점에서 5분 정도 오르면 상당히 길게 너럭바위가 이어진다. 뒤를 돌아보면 청계산과 백운산의 산줄기가 뚜렷하다. 먼지 하나 없는 하늘에 역광이 만들어내는 환상의 실루엣이다.
(이런 바윗길이 한동안 계속된다)
(바윗길에 접어들면서 철탑능선길이 보이기 사작한다)
(좌측 올라온 능선길, 뒤에 보이는 산은 청계산이다)
철탑능선은 철탑과 119안내판이 안내판 역할을 한다. 119안내판에는 몇 번째철탑이라는 문구가 있지만 실제 철탑과 안내판이 같은 장소에 있는 건 세 번째 철탑이다. 완만하건 길은 철탑을 향해 가파르게 치고 오른다.
(등산로 위로 오고가는 케이블카)
두 번째와 세 번째 철탑을 지나면 전망봉우리에 오른다. 특별한 이정표는 없어도 누구나 여기가 전망봉우리임을 알 수 있는 장소이다. 앞이 시원하게 터지며 처음으로 정상도 보이고 우측 과천향교능선도 전체적인 윤곽을 들어낸다. 그 이전에도 철탑능선은 계속 보이지만 정상 근처는 KBS송신소만 보일뿐이다.
절로 주저앉아 전망을 즐긴다. 조용하지만 생명이 약동하기 직전의 신선함이 아침 산행 시 휴식이 주는 매력이다. 가끔 햇볕이 살쩍 고개를 내밀어도 흐린 날씨를 몰아내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히려 반갑다. 비교적 잔잔한 날씨도 앉아 있으면 시원하게 느껴진다.
(세번째 철탑을 지나며 보이는 풍경)
(전망봉우리에서 펼쳐지는 파노라마)
(전망봉우리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과천향교능선)
(전망봉우리에서 되돌아본 청계산)
네 번째 철탑을 지나 426봉(119 3-5, 삼갈래길)에 오른다. 426봉은 중요한 능선분기점으로 과천보건소 옆의 신천강씨묘 입구에서 올라오는 능선길, 육봉능선과 갈라지는 지점의 문원폭포에서 올라오는 능선길 등이 차례대로 만나며 여기서 최종적으로 모두 합쳐진다.
험준한 철탑능선의 위용 그리고 좌측으로 육봉능선을 옆에서 제대로 바라보는 전망대와 같은 곳이다.
(426봉으로 가는 길, 좌측이 426봉이다)
(되돌아본 전망봉우리)
(426봉 직전에서 되돌아본 좌측 올라온 능선길)
(426봉에서 바라본 찰탑능선길)
(426봉에서 좌측으로 보이는 육봉능선)
(426봉, 능선분기점이다)
가야할 철탑능선에서 맨 처음 만나는 바위는 새바위 암릉길. 보기는 상당히 위태롭게 보여도 의외로 홀드와 발 디딜 곳이 많아 그리 어렵지 않다. 물론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도 있다.
새바위부터 주능선과 만나는 헬기장까지는 암릉길이 연이어진다.
두꺼비바위에서 샌드위치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한다. 집채만한 바위가 영락없는 두꺼비 형상이다.
(새바위암릉길)
(헬기장으로 가는 암릉길)
(두꺼비바위)
연주암 갈림길(119 3-9, 6번째 철탑)을 지나면 연주암이 내려다보인다. 주능선 우측 사면에 삼면이 감싸인 듯이 자리 잡은 연주암이 상당히 아늑하다. 점점 고도를 높이며 마침내 주능선 헬기장(119, 2-10)에 올라선다.
(되돌아본 전경, 좌측이 두꺼비바위, 우측 능선은 과천향교능선이다)
(능선길의 기암)
(헬기장 직전에서 바라보는 좌측 청탑능선)
(주능선상의 헬기장)
오늘 하산할 길은 학바위능선이다. 학바위능선은 서울시와 안양시의 경계를 이루는 능선으로 기상대(정상으로 부르는 연주대 옆 봉우리)가 있는 봉우리와 KBS송신소 사이의 암봉에서 동쪽 무너미고개 방향으로 뻗은 능선이다.
헬기장에서 학바위능선으로 가려면 일단 KBS송신소 정문을 지나야 한다. 좌측 사면길(정규등산로) 대신 송신소 우측 사면을 바짝 붙어가는 길을 따른다. 바로 위 케이블카 승강장에서는 아침부터 수시로 오고가던 케이블카 물건을 내리는 작업으로 시끌벅쩍하다.
(송신소 우회길에서 바라본 연주대)
송신소 정문에서 연주대 방향 주능선으로 가면 작은 안부를 지나 바로 학바위능선 분기점 봉우리에 오를 수 있다. 봉우리 정상은 전망은 좋아도 그리 편하게 쉴 자리는 없다.
(KBS송신소 정문 앞 이정표)
(학바위능선 정상 근처에서 바라본 학바위능선과 버섯바위능선, 중앙 봉우리가 분기점이다)
학바위능선 역시 암릉길이다. 특히 학바위는 선돌 형태의 바위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아있어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그대로 관악산이 좋은 건 대부분 지나갈 수 있는 바위들이란 점이다.
10여분 내려오면 능선분기점. 직진하면 학바위능선길이 이어지고, 우측으로 서울대공학관으로 갈 수 있는 버섯바위능선이 갈라지지만 이정표가 없어 초행자는 길을 놓치기 쉽다. 국기가 게양된 봉우리가 보이는 능선길은 학바위능선이다.
(학바위능선을 내려가며 우측으로 보이는 자운암능선)
(학바위능선을 내려가며, 좌측이 학바위능선상의 국기봉이고, 우측이 분기점 봉우리이다)
국기봉을 지나면 바위길은 다소 편해진다. 「학바위능선1(K46)」안내판이 있는 사거리안부에서 직진하여 마지막 바위봉을 넘어서면 너럭바위가 나타나고 얼마 가지 않아 갈림길이 나타난다. 여기 역시 이정표는 없다. 좌측길은 무너미고개로 가는 길로 추정되며, 우측길은 우거지약수터로 내려가는 길이다.
(국기봉)
(국기봉에서 바라보는 중앙의 학바위능선 정상봉우리와 우측 송신소)
(국기봉에서 바라보는 내려갈 능선길, 뒤로 삼성산이 보인다)
(내려가며 바라본 국기봉)
(우측 마지막 바위봉)
본격적인 내리막. 능선을 벗어나면서 짙은 숲속으로 들어간다. 모처럼 올라오는 등산객을 만난다. 삼막사 가는 방향을 물어온다. 복장은 전문가인데 순간 당황스럽다.
편한 숲길에 접어들면서 얼굴에 자꾸 걸리는 거미줄이 상당히 성가시다. 관악산 산행을 하며 거미줄을 만나는 건 처음이다. 그만큼 이쪽 길은 상대적으로 인적이 드문 길이다.
갈림길에서 20분만에 우거지약수터에 도착한다.
(우거지약수터)
우거지약수터에서 큰길(제4야영장에서 무너미고개로 가는 길)까지는 5분 거리. 이정표는 없고 우거지(友巨志)라는 팻말(용천수 K43 안내판 약15m 전)이 안내판을 대신한다.
아까 만난 등산객에게 삼막사 가는 길을 알려주고 제4야영장으로 향한다. 제4야영장은 바로 밑에 있다.
(우거지약수터로 가는 입구에 있는 팻말)
제4야영장에서 서울대 정문 옆 관악산입구까지는 약40분 거리. 평지길을 따라 가는 지겨운 길이다. 편하게 가기 위해 다시 산으로 오른다. 차라리 조금 더 올라가 서울대공학관 방향으로 가는 길이 시간적으로 절약이 된다.
제4야영장에서 연주암으로 가는 계곡길(이정표가 있는 길)은 계곡 우측으로 이어진다. 이 갈림길 초입에 보면 계곡 좌측으로 산길(이정표 표시 없음)이 보인다. 이 길이 자주능선길. 자주능선이란 연주대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자운암능선과 국기봉(514봉) 전의 왕관바위에서 합류를 한다.
능선은 완만한 길이다. 조금 올라가면 좌측으로 서울대를 돌아가는 도로가 보인다. 깊은 산중에 들어온 것 같아도 막상 능선 너머로 턱밑까지 건물과 도로가 들어선 현실이다.
자연의 파괴를 안타까워하면서도 그것 덕분에 편안해진 길을 찾아 가는 내 자신도 이중적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10분 정도 오르면 우측으로 시원한 물소리가 들린다. 이어서 나타나는 사거리 갈림길. 우측으로 20m 정도만 가면 폭포. 제4야영장에서 계곡을 따라 연주대로 가는 길이다. 직진하면 연주대로 가는 자주능선(자운암능선)길. 좌측으로 내려선다.
5분 정도 내려오면 서울대 제2공학관 302동(버스 종점) 앞이다. 40분 정도에 내려갈 길을 15분 정도에 왔으니 누가 이 길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을까.
(서울대 제2공학관 날머리)
- 산행일정
07:22 과천청사역 10번 출구
07:28 신천강씨묘 입구
07:33 관악산입구, 과천향교
07:35 들머리, 안내문(물놀이 조심)
07:42 바위지대
07:48 119(관악산 3-1, 2번째 철탑)
07:51 암반지대 : 살짝 내려갔다 올라감
07:55 가파른 오르막
08:01 2번째 철탑
08:07 119(관악산 3-2, 3번째 철탑), 3번째 철탑
08:11 전망봉우리
08:20 출발
08:21 119(관악산 3-3, 중간암릉길) : 오르막
08:27 119(관악산 3-4, 4번째 철탑)
08:28 4번째 철탑
08:33 119(관악산 3-5, 삼갈래길), 426봉 : 신천강씨묘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만남
08:38 출발
08:39 119(관악산 3-6, 5번째 철탑) : 이후 바위길과 우회길 갈라짐
08:45 119(관악산 3-7, 새바위)
08:51 119(관악산 3-8, 두꺼비바위0
09:04 출발
09:06 119(관악산 3-9, 6번째 철탑), 연주암 갈림길
09:07 연주암 갈림길
09:16 119(관악산 2-10, 헬기장2), 주능선
09:18 출발
09:24 KBS송신소 앞
09:26 안부
09:28 학바위능선 분기점 봉우리
09:35 출발
09:48 갈림길, 능선분기점 : ↑학바위능선, ↗버섯바위능선(공학관 방향)
09:50 학바위능선1(K44)
09:55 국기봉
10:04 학바위능선2(K46)
10:06 바위봉
10:08 너럭바위
10:09 갈림길(이정표 없음) : ↖무너미고개로 추정, ↗우거지약수터
10:28 우거지약수터(K68)
10:34 출발
10:38 제5야영장(K36)
10:39 갈림길(용천수, K43 15m 전), 「우거지」 팻말 : ←무너미고개, →제4야영장
10:42 출발
10:45 제4야영장 : 무너미고개 1km
10:48 출발
10:58 사거리(이정표 없음) : ↑자주능선, →폭포, ←서울대 제2공학관
11:00 철탑(K75)
11:03 날머리, 서울대 제2공학관 302동